Tuesday, June 1, 2010  





이제 여기에 어울리는 제목도 어느정도 결정된것 같기도 하고  (for now at least), 또 이 ‘전원일기’  에 본격적으로 복귀하는 의미로 처음 올리는건 이번 여름 주식 후보- 모밀 비빔국수.  

세상엔 과정과 경험을 가장 중요하다 여기는 사람들이 있고, 물론 나도 그것들의 중요성을 느낀적이 없다할수 없지만 아무래도 단순한 나에게 그보다 더 중요한건 역시 결과 인것 같다.  내가 요리를 시작하게된건 음식의 오색오감의 조화가 신기하거나 궁금해서가 아니라 어릴적 혼자 지내는 시간에 참기름과 간장에 비벼먹던 흰쌀밥에 질려서였다.  지금도 요리를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내가 요리를 하는 결정적 이유는 결국 오로지 금전적인 부담없이 내 본능을 만족시키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요즘은 영 요리할 기분이 나지 않는다.  할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요리하는데 몰두하는 시간이 어리석은것같기도 하고 딱히 땅기는 것도 없고..  그래서 한동안은 토스트 만으로 끼니를 때웠고 빵에 실증이 나면 밥에 여러가지 오일을 겻드는걸로 만족했었다.  포만감을 주는 꼬들꼬들한 잡곡밥에 제데로 담궈진 김치와 트러플 오일을 버물린 맛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참 특이한 사람일 것이라 난 믿는다.  

내안의 허기짐이 울부짓고 매사 모든면의 자발성은 어디론지 깜쪽같이 숨어있던 어느날 모밀국수를 삶아 김치, 오이와 파를 썰어 넣고 꾸역꾸역 혼자 먹었다.  세상과 인류가 증오스럽게 느껴지고 혼자 먼 곳으로 사라지고싶은 그런 날에도 마주치면 반가운 사람이 있듯 음식과 미각에도 그런게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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